낮과 밤을 어떻게 구분할까

어느 대학교 물리학 교수 한 분이 학생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낮이 끝나고 밤이 시작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학생들은 목소리를 죽여 키득키득 웃었다. 해가 뜨면 낮이고 해가 지면 밤이라는 사실쯤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것인데 새삼스레 대학 물리학 시간에 이런 물음을 던지다니. 이것은 날씨가 너무 더워 지루한 강의 시간을 좀 새롭게 하려고 낸 재치 문답일 거라고 생각했다. 교수의 이런 질문에 가장 어리석을 대답을 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한 학생이 일어나 이렇게 대답했다.
"네, 낮과 밤의 구별은 멀리 떨어진 동물이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로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학생이 일어났다.
"멀리 있는 나무가 사과나무인지 복숭아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입니다."
교실 안 학생들은 허리를 잡고 웃었다.
어떤 학생은 "멀리서 걸어오는 교수가 대머리 물리학 교수인지 대머리 화학 교수인지 분간할 수 있을 때"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교실 안은 한순간 폭소로 뒤덮였다.
이제까지 가만히 학생들의 대답만 듣고 있던 물리학 교수가 말했다.
"아무래도 내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할 학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을 말하겠습니다."
물리학 교수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학생들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대답을 감추고 있는가 보다 하는 생각에서 잔뜩 호기심을 갖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모두 옆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학생들은 어리둥절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옆 사람의 얼굴이 낯선 얼굴이 아니라 친밀한 나의 형제, 자매라고 생각할 때가 바로 낮입니다. 여러분들이 옆 사람 얼굴을 결코 형제, 자매로 볼

수 없다면 그 사람의 시간은 항상 밤이라고 생각하십시오"
[함께 하는 도덕 교육]에서
◈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도 한번 옆 친구의 얼굴을 보아라. 어떻게 보이는가? 친구의 얼굴이 다정하게 느껴진다면, 서로 기쁨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고 느껴진다면,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캄캄한 세상에서 환하게 불 밝히며 사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