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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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22:13
썩은 달걀
어느 잡지사의 편집장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잡지사로 날아드는 원고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소설이나 시 원고를 보내기 때문이었다. 매일 수십 명이 원고를 보내기 때문에 그걸 다 읽으려면 하루에 책 2권 정도씩 읽어도 모자랐다.
그 중에 원고를 꾸준히 보내는 한 여자가 있었다. 사실 그 여자의 글은 그리 재미있지도 유익하지도 않았다. 편집장은 그 여자의 원고를 계속 돌려보냈다.
어느 날 그 여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 사기꾼! 당신은 그 잡지의 편집장 자격이 없어요. 남의 원고를 다 읽지도 않고 불합격시켜서 돌려보내다니!..... 난 당신이 행여 내 원고를 끝까지 읽지 않을까봐 원고 18, 19쪽을 풀로 붙여 놓았단 말이에요. 되돌려진 원고를 보니까 붙여진 부분이 그대로 있으니 안 읽은 게 뻔하잖아요."
분노에 가득 찬 편지를 받고 편집장은 답장을 보냈다.
"나는 달걀을 먹을 때 한 입 먹어 보아 만일 상했다면 끝까지 먹지 않습니다."
◈ 생각해 봅시다
한 입만 먹어 보면 썩은 달걀인 줄 안다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이나 한 편의 글이나 조금만 보아도 그 질을 알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책의 홍수 속에서 가능한 한 좋은 책을 골라 읽는 지혜를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