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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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22:18
무지개 연못
무지개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못가에는 반들반들한 조약돌이 깔려 있었고, 고사리과 식물과 잎이 넓은 잡풀들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그 섬에는 툭하면 싸우는 개구리 셋이 살았는데 이름은 돌이와 철이와 순이였습니다. 그들은 날이 샐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공연히 옥신각신 말다툼을 했습니다. "연못에 들어오지 마! 이 물은 내 꺼야" 돌이가 외쳤습니다. "그 선에서 나가! 그 땅은 내 꺼야" 철이가 외쳤습니다. 그러고는 천천히 돌아서서 풀숲으로 껑충 뛰어 사라졌습니다. 두꺼비가 떠나자마자 돌이가 커다란 지렁이를 물고 달아났습니다. 철이와 순이가 쫓아가며 외쳤습니다. "벌레는 모두 내 꺼야!" 그러나 돌이는 싸울 듯이 개골댔습니다. "이건 아냐, 이건 내 꺼야!"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면서 멀리서 천둥소리가 울려오며 섬을 감쌌습니다. 빗줄기가 하늘을 메우더니 연못은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섬을 삼켜 섬은 점점 작아져 갔습니다. 개구리들은 겁이 덜컥 났습니다. 거세게 출렁이는 시커먼 물위에는 이제 하나의 바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서움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있기에 한결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조금씩 물이 빠졌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더니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그들을 구해 준 그 큰 바위는 사실은 바위가 아니었습니다.
"네가 우리를 구해 주었구나!" 개구리들은 두꺼비를 알아보자 외쳤습니다. 맑은 햇살이 비치는 날, 그들은 나란히 헤엄 치며 전에 맛보지 못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평화롭지 않니? 그리고 아름답지 않니?" "그래, 우리 꺼야!"
◈ 생각해 봅시다
'내 것'과 '우리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개구리들이 '내 것'에서 '우리 것'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