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속의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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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22:26
연못 속의 물고기들
고기떼들이 성문 아래 연못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물은 맑고 신선했으며 성 안의 사람들도 평화로워 보였다.
한창 신나게 놀고 있는데 한 물고기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큰일났소! 큰일났소! 성문에 불이 났소! 큰 화를 입기 전에 빨리 피합시다!"
그러나 다른 고기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성문에 불이 났는데 법석을 떨다니 넌 참 겁쟁이구나! 우리는 물속에 있으니 타 죽을 염려도 없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속을 헤엄쳐 다녔다. 다른 고기들을 설득시킬 수 없게 된 그 고기는 하는 수 없이 혼자 자그마한 물도랑으로 도망쳐갔다. 이때 불을 끄려고 사람들이 물 담을 그릇을 들고 연못가에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연못으로부터 성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줄로 길게 늘어섰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연못의 물을 퍼서 앞으로 전달하여 성문의 불을 끄는 것이었다.
물과 함께 물통 안에 들어갔던 고기들은 운반 도중에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밟혀 죽거나 불 속에 던져져 산 채로 타죽고 말았다. 연못 속에 남아 있던 물고기들도 불이 다 꺼졌을 때에는 연못물이 말라 진흙 위에서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사람들은 흙탕물 속의 고기들을 주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야기 속의 철학]에서
◈ 생각해 봅시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그럴 때마다 이 이야기를 기억하렴. 세상의 모든 일은 서로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 어떤 문제를 제대로 보려면 연관된 여러 가지 일을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