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지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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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6일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선, 수속을 밟고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깨끗했고 버스기사의 안내 멘트는 전부 칠레 자랑이다. 국경선을 넘어 칠레로 들어오니 볼리비아 우유니 투어 내내 비포장도로의 굴곡으로 편치 않았던 엉덩이에서부터 부드러움이 몸으로 온전이 전달되었다.(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SF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하는 달의 계곡과 간헐천, 소금호수등을 투어할 수 있는 여행사가 모여있는 아타카마 관광의 거점 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칼라마에는 체 게바라가 오토바이 남미 여행 중 광산 노동자들의 참혹한 삶을 목격하고, 의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혁명가의 길로 나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추키카마타 광산이 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처음엔 추키카마타 광산 주변에 광산촌이 있었으나 광산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광산에서 나오는 먼지로 인해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자, 2003년 칼라마에 광산 노동자의 삶의 터가 새롭게 마련되었다.
칠레에 구리광상이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구리 매장량의 39%가 남아메리카이다.
칠레는 세계 구리 광산 생산량의 1/3을 차지하며 생산량은 570만 톤이다(ICSG; 2020).
국가별 구리 생산량 상위 20개국(출처:The World Copper Factbook 2021,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
전세계 구리의 75% 이상이 반암형 구리 광상에서 생산된다. 구리광상의 크기와 형태는 지각의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맨틀이나 지각에서 형성된 마그마는 식으면서 성분이 변하는 마그마 분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구리 등 여러 광물이 형성되는데, 두꺼운 지각에서는 대규모 구리 광상이 형성되는 반면 얇은 지각에서는 금이 많이 형성된다. 안데스산맥 인근 지각의 평균 두께는 60~70km이며, 한반도 지각의 평균 두께는 33km 수준이다(박정우; 2021).
전 세계 10대 구리 광상(주황색 원)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인근을 포함해 지각이 두꺼운 지역에 몰려 있다.
(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 2021)
구리는 전도성과 연성이 뛰어나고 가공이 쉬워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반도체 배선 원료, 송전 설비 등 전자산업 분야에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원자재다.
추키카마타 광산, Chuquicamata
서기 550년 무렵에 사망한 젊은 광부의 미라 발견, 16세기 초 스페인 정복자이며 초대 총독이 원주민으로부터 구리 말굽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럽인들이 침략하기 전부터 구리를 생산하여 생활에 이용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독일계 회사가 처음으로 광산을 개발한 뒤, 1924년 미국의 아나콘다 사가 운영권을 매입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칠레는 다른 남미 국가들과는 다르게 구리산업 지분 확보에 나서 1966년에는 구리 산업의 칠레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였다. 1970년 아옌데 정권 들어 국유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1973년, 쿠데타로 집권한 피노체트는 외국계 기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국영 광산업체인 코델코(Codelco)를 설립하였다. 1983년, 피노체트 정권은 구리 산업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보장하였다. 현재 생산량으로는 외국계 기업이 소유한 에스콘디다 광산이 코델코를 제치고 세계 최대 광산이다.
100년 된 세계 최대의 노천 구리 광산 추키카마타 광산은 갱내 광산으로 전환하여, 광산의 가동연한을 최소 40년 연장하였다. 2019년 8월14일 추키카마타 구리광산의 갱내채굴 공식 개막식 개최하여 갱내 채굴을 하고 있다.
2003년 칼라마로 광산촌이 옮겨 가면서 추키카마타 주변의 광산촌은 폐쇄되었고 마을회관에 박물관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견학하도록 하고 있다. 광산 투어는 주말엔 운영하지 않고 사전예약을 받아 실시하고 있다. 안전모와 형광조끼 제공하며 영어와 스페인어로 가이드의 설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