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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 분화구- 마르(maar)형 분화구
위치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제주말로 '하다'는 '많다'는 의미이다.
하논은 많은 논을 의미하는 '한논'에서 유래되었다. '큰 논'이라고도 한다.
제주도에서 드물게(유일하게?) 논 농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지표의 90%이상을 현무암이 덮고 있기 때문에
물이 대부분 지하로 빠져 나간다. 따라서 하천이나 습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뜨거운 마그마가 지표를 향해 올라오던 중 지하수를 만나거나,
바닷물이나 호숫물을 만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그마나 용암은 급히 식고 물은 끓게 되는데,
냉각과 가열이 매우 격렬하게 일어나 큰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 산산이 부스러져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소규모 화산체를 '응회구' 또는 '응회환'이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화구의 기저면이 지표면 아래로 깊게 패여 있는 화산체를 '마르'라고 일컫는다.
대부분 물이 채워져 화구호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하논 분화구는 약 34,000년 전 수중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
이 때 분화구는 수면보다 낮았기 때문에 화구는 물로 채워진 전형적인 마르형 응회환을 갖추고 있었다.
그 후 분화구 안에서 2차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분석구가 만들어지고 용암이 채워졌다.
분화구 중심에는 큰 보름, 눈보름으로 불리는 분석구가 있어 이중화산체로 분류된다.
분화구 직경 약 1~1.2km, 둘레 3.8km, 퇴적층은 약 15m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분화구 안에는 용출수가 있어 이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하논 분화구 안내판에 의하면
5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약 5m의 호수가 존재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00년대 초 16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던 곳이었는데, 1948년 4.3사건 이후 마을이 사라지는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서귀포 천주교 하논 성당 옛터가 남아있다.
서귀포여중 건너편 큰 길에서 들어가면 하논분화구 방문자센터가 나온다. 제주 올레 7-1코스에 속한다.
수만 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담긴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
총 729종 생물 서식 또는 도래,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물고사리, 삼백초, 새매, 흑두루미,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고려시대 후반 또는 조선시대 초반부터 논으로 활용됐다는 점,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로 지형적 가치 등을 이유로
하논분화구 보전 복원 사업과 습지보호지역 지정하려 하고 있으나,
전체 면적 98%가 사유지인 관계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태로 유지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글쎄
***하논 분화구의 최종빙기 퇴적물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최종빙기 중에 쌓인 호수 퇴적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분화구 내 호수 퇴적물을 통해 고기후를 알 수 있다.
고기후 분석은 과거의 환경을 알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를 심하게 겪고있는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때문이다.
하논 분화구 야구장 건설과 같은 해프닝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
하논 퇴적물의 꽃가루 분석에 의하면,
최종빙기에는 호수가 깊었고 홀로세로 접어들면서 수위가 낮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빙기 중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시기(단스고르-외슈거 이벤트)와
상대적으로 추웠던 시기(하인리히 이벤트)가 확인된다.
또한 가장 추웠던 2만4000년 전부터 1만 8000년 전까지의 한랭 건조했던 기후가 확인된다.
최종빙기 최성기의 한반도 식생은 현재 몽골의 스텝 혹은 사막식생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논의 꽃가루 자료는 당시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의 주된 식생 환경이 스텝초원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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