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강에는 국제적으로 희귀한 페퍼라이트가 발견되고 있다.
물기가 많고 아직 고화되지 않은 퇴적물을 뜨거운 용암이 일시에 덮거나 그 속으로 파고들면 퇴적물의 내부의 수분이 급격히 끓어올라 수증기의 폭발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여 굳은 퇴적암을 페퍼라이트라고 한다. 후추를 뿌려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하여 후추암이라 불린다. 검은색 부분은 진흙 성분이, 노랜색 부분은 자갈 성분이 고열을 받아 식는 과정에서 암석화되었다. 

*유문암이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 위로 분출하면서 하부의 퇴적물에 열을 공급하고 물이 기화하면서 퇴적물이 유동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높은 압력의 유동성 퇴적물이 상부의 유문암을 관입하면서 유문암이 조각나고 유문암질 조각이 퇴적물과 함께 굳어진 암석이 바로 페퍼라이트다. 적벽강에 페퍼라이트가 분포하는 것은 화산활동과 퇴적활동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음을 증명한다. 중생대 백악기 말, 호수 속으로 뜨거운 용암이 밀려들어 왔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

 

적벽강해안에서는 화산 활동의 흔적임 암맥과 페퍼라이트,주상절리 그리고 해식애, 해안단구, 해식동, 파식대, 습곡, 단층, 절리 등 지형학적 지질학적 자료들이 넘쳐난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액체 용암이 차가운 고체 화산암으로 급속하게 식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적벽강 주상절리는 유문암 성분이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암석 내부에 틈이 생기고, 이러한 틈이 돌기둥 형태인 주상절리로 나타났다. 이곳 적벽강 일대의 주상절리는 검은색의 현무암이 아닌 황토색의 유문암으로 되어 있다. 지표면에 유문암이 절리를 이루면서 노두를 드러내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므로, 적벽강의 주상절리는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크다.

*주상절리하면 현무암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현무암, 조면암(제주 산방산, 울릉도 도동항 주변), 유문암(적벽강)과 같은 화산암 뿐 만 아니라, 화산재가 쌓여 굳은 응회암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