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지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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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싶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섭고 귀찮다. 코로나 펜데닉(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도 힘든 상황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우이도, 어청도 여행 블로그를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지도를 통해 가상 여행을 해본다. 여전히 밖에 나가는게 두렵다. 결국 2015년 5월 지리답사로 방문한 서해의 굴업도 사진과 자료를 정리한다.
우리나라는 참 섬이 많다(세계에서 4번째). 유인도 470개(행정안전부 2017.12 기준), 무인도2878개(해양수산부 2021 기준), 남한(3348개)과 북한(1045개)의 섬을 모두 합하면 4393개이다.
많은 섬 중 굴업도는 지형학 교과서, 자연사 박물관, 한국의 갈라파고스, 백패킹의 성지 등의 많은 별칭을 가지고 있다.
고산자 김정호의 《청구도(靑邱圖)》와 《대동여지도(大東與地圖)》에 굴압(屈鴨)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굽을 굴(屈)자와 오리 압(鴨)자로, 물위에 구부리고 떠있는 오리의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한다. 1910년경부터는 굴업도(屈業島)로 바뀌었고, 1914년에는 팔 굴(掘)자와 일 업(業)자를 써서 덕적면 굴업(掘業)리가 되었다. 쟁기를 대고 갈만한 농지는 거의 없고 모두 괭이나 삽 등으로 파서 일구어야하기 때문에 굴업(掘業)이란 지명이 되었다 한다.
*무인도: 만조시 해수면 위에 들어나는 땅으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섬
*해양수산부 자료: http://uii.mof.go.kr/UII/INTRO/index.html
굴업도 가는 방법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1일 2회, 08:30, 9:10)가는 배를 타고 가서 덕적도에서 굴업도(1일 1회 11:20)가는 배로 갈아 타야한다.
주의 할 점은 덕적도에서 굴업도 들어가는 배가 홀수 날에는 1시간 걸리지만 짝수 날은 2시간 걸린다. 대부도에서 덕적도를 거쳐 가는 방법도 있다. 인천연안부두에서 배로 2시간 걸린다.
굴업도는 화산섬?
굴업도 여행은 목기미해변과 개머리 능선에서 바람을 맞으며 천천이 느릿느릿 걷는 것이 최고다. 걸어보자. 그리고 시간을 내어 연인과 가족과 친구들과 지리여행을 해보자.
굴업도 선착장에 내려 마을로 이동하는 도중 해변가 도로에서 볼 수 있는 기괴한 바위와 절벽은 굴업도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다. 공룡과 익룡이 활동했던 중생대 백악기(1억3천600만 년~7천100만 년전)에 화산폭발로 터져나온 화산재와 암석들이 엉겨 붙어 있는 화산각력암(집괴암)과 마치 잘 비벼 굳은 콘크리트처럼 보이는 연회색의 응회암이다.
굴업도가 화산섬이라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제주도, 울릉도, 독도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현무암이 아닌 생소한 응회암과 집괴암때문이다. 굴업도는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업드려 있는 모습이 오리인가? 사람인가?
굴업도로 들어갈 때 배에서 보이는 모래해변은 목기미해변이다.
굴업도 바다에는 약 100m 깊이의 수직 절벽 단층이 있어 굴업도 주변의 수심은 서해 평균 수심보다 깊다. 깊은 바다는 해류와 조류가 흐르는 바다 밑 큰 강이 되어 모래를 섬으로 운반해 쌓아 올린다. 쌓여서 이룬 모래는 동쪽섬과 서쪽섬을 연결하는 사주를 만들었고 1km의 모래해변(사빈)으로 탄생했다.
목기미해변 왼쪽에 30m정도의 풍성사구가 있다. 모래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산림지대까지 확장되고 있다. 능선부 정상까지 2미터 이상 쌓여 있다. 사구에는 개미귀신(명주잠자리 애벌레)이 많이 살고 있다. 목기미 해안사구처럼 해안에 인접한 급경사 사면에 모래가 퇴적되는 것을 산태라고도 한다.
목기미 해변의 북서쪽 방향엔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고 밀물 때는 동그란 석호가 생긴다.
썰물 때는 석호의 바닥이 드러나기 때문에 바닷길로 걸어서 코끼리 바위까지 갈 수 있다. 코끼리 바위는 파랑의 침식을 받아 해안에서 분리된 시스택(sea stack)이다. 코끼리가 코를 땅에 박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는 파식과 염풍화로 인해 구멍이 만들어져 시아치(sea arch)를 이루고 있다. 회색의 응회암인데 바닷물이 들어와 아랫부분이 시커멓게 변한 것은 파식과 염풍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진은 썰물 때 촬영된 것이다. 코끼리 바위 머리부분이 바위 뒤 야영 텐트를 치고 있는 곳과 높이가 같다. 해안단구로 추정된다. 코끼리 바위 머리부분이 과거의 해수면인 것이다.
연평산 정상에 오르면 그림 9과 같은 모습의 굴업도 전망을 볼 수 있다.
연평산에서 내려와 덕물산쪽으로 걸어가면 연평산과 덕물산 사이의 만에 사구대와 사구습지가 나타난다. 사구습지는 여름 철 비가 많이 내릴 때만 일시적으로 물이 고인다. 미꾸라지와 잠자리애벌레와 같은 물속 곤충 등이 사는데, 물이 없을 때는 모래 속에서 버티며 산다.
사구습지는 과거에 이 곳에 사람들이 거주할 때 주변 계단식 경작지와 생활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받기 위해 만든 인공 습지라는 이야기도 있다.
사구습지에서 목구미 해변으로 가는 길에 어른 키보다 조금 큰 높이만 남기고 사구에 묻혀있는 전봇대가 있다. 지금도 계속 모래가 공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사구에 묻혀있는 전봇대
굴업도 주민들이 모여사는 마을 앞에는 붉은모래해변이 있다. 해변의 모래가 붉게 보이는 이유는 주변에 분포하는 붉은색의 용결응회암과 화강반암 때문이다. 붉은 빛을 띤 화강반암은 응회암과 집괴암을 관입하고 있다. 화강반암이란 화학조성이 화강암과 흡사한 암석으로 입자가 큰 덩어리(반정)를 갖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강반암은 응회암에 비해 풍화작용에 약해 타포니, 토르, 핵석등의 지형이 발달한다.
토끼섬 해식와
굴업도의 유일한 부속도서인 토끼섬을 가기위해서는 물때를 맞춰야 한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간다. 토끼섬과 그 주변은 굴업도를 이루고 있는 응회암, 집괴암, 화강반암을 볼 수 있는 노두가 널려있다. 거대한 암편들이 섞여있는 집괴암이 맨 아래 기반암을 이루고 그 위에 응회암이 덮고 있다. 그리고 화강반암이 집괴암과 응회암을 관입하고 있다.
토끼섬의 해식와(notch)는 길이 120m, 높이 3~4m로 보기만 해도 웅장하다. 해식와란 파랑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으로 옆에서 바라보면 파도타기(서핑)의 파도 또는 반달모습이다. 토끼섬의 해식와는 파랑의 침식과 염풍화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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