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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1970년대 지형도, 지도출처:국토정보플랫폼>
오름의 규모, 형태, 사면경사, 분화구 등의 특징을 종합해 볼 때 제주의 대표 오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발 382m, 비고 227m로 이 일대에서는 높은 오름 다음으로 큰 규모다.
지형학적으로는 제주의 대표적 단성화산( 큰 화산체 주변에 2차적으로 분출한 독립된 화산체, 측화산, 기생화산)으로서 화산학적 분류상 화산쇄설구, 그 중에서도 분석구에 해당된다. 그리고 분석구 중에서도 분화구가 존재하는 스코리아콘에 속하는데, 특히 이 다랑쉬 오름은 거대한 화산체에도 불구하고 스코리아콘의 형태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주 독특하다.
* 스코리아 : 화산쇄설물의 일종, 제주도에서는 송이라고 부름.
* 스코리아콘 : 폭발식 분화에 의해 화구 위로 방출된 화산쇄설물이 화구 주변에 떨어져 쌓임으로써 형성되는 원추형의 화산체이다. 가장 기본적인 퇴적성 화산지형이 스코리아콘(scoria cone)이다.<한국의 자연지리 79쪽>
<scoria, 송이>
<스코리아콘 발달단계, 출처:한국지질자원연구원, McGetechin외, 1974>
다랑쉬 오름을 오르는 것은 경사가 있어 처음엔 숨이 차다. 등산로 초입의 숲을 통과하면 지그재그 등산로를 만들어 놓아 쉬엄쉬엄 오르면서 주변 풍경을 보며 올라 정상에 서면 대단한 감흥을 얻을 수 있다.
처음 다랑쉬 오름을 오를 때는 거의 일직선으로 오른 것 같았는데, 언제부터인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백록담 크기의 분화구의 모습을 보는 순간 모든 피로는 사라져 버린다.
뿐만 아니라 멀리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 그리고 수많은 오름을 볼 수 있다.
다랑쉬 오름 서쪽방면으로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처럼 보이는 활주로가 보인다.
한때 온천 리조트 계획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의 흔적이라고 한다.
오름에 대한 잘못된 인식
‘오르다’의 명사형인 오름은 독립된 산 또는 봉우리를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고 ‘악’이라고도 한다. 또한 한라산 산록에 붙어 있는 새끼 화산이기 때문에 기생화산 또는 측화산이라고도 한다.
오름은 그동안 제주도 형성사에서 화산 활동의 종말기(10만~2만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영관 교수는 이것이 제주도 형성사에서 가장 먼저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오름은 어느 한 시기의 화산 활동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제주도가 만들어지던 전 과정에서 일어난 수백 차례의 분화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다만 마지막 활동기에 보다 집중적인 분화 활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송악산, 수월봉, 성산일출봉 등이 7,000~5,000년 전의 분화 활동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름의 왕국, 제주도
지표 가끼이에 있던 마그마에서 휘발 성분이 마그마 상부에 높은 압력으로 집중되면 불기둥의 높이가 500m나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이 일어난다. 이때 검은색 암석 파편인 스코리아(scoria, 송이)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가 화구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쌓여 원추형의 분화구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오름이라고 한다.
분석구는 일회성 화산 활동이 끝나면 굳어버린 마그마가 화도를 막아 생을 마치는 것이 보통인데, 제주도의 오름은 형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빗물의 투수성이 높아 침식을 덜 받은 까닭에 원형이 발 보존되어 있다.
제주도는 세계에서 오름이 가장 많은 곳으로, 한라산을 정점으로 동서축을 따라 무려 360여 개가 산재해 있다. 제주도 면적을 놓고 보면 5.5㎢마다 하나 꼴로 솟아 있는 셈이다. 그러니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 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오름의 약90%는 스코리아가 화구 주변에 쌓인 원추형의 분석구로 다랑쉬오름에서 그 전형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지리교사 이우평의 한국 지형 산책 224~225쪽)
오름 주변에는 4·3사건으로 폐촌된 다랑쉬마을(월랑동)과 지난 92년 4·3희생자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굴이 있다.
산정부에는 크고 깊은 깔대기모양의 원형 분화구가 움푹 패어있는데, 이 화구의 바깥둘레는 약1,500m에 가깝고 남·북으로 긴 타원을 이루며, 북쪽은 비교적 평탄하고, 화구의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같은 115m, 화구바닥은 잡풀이 무성하고 산정부 주변에는 듬성듬성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각사면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풀밭에는 시호꽃, 송장꽃, 섬잔대, 가재쑥부쟁이 등이 식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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